소아·육아 복약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안 떨어져요. 같은 약을 더 먹여도 되나요
최종 검토:
정해진 간격 전에는 같은 약을 더 먹이지 않습니다. 경고 징후가 없다면 체온 대신 아이 상태를 봅니다

왜 이런 상황이 생기나
약을 먹이고 한 시간이 지났습니다. 체온계로 다시 재 보니 여전히 38도가 넘습니다. 약이 안 들은 것 같고, 다음 약을 줄 시간은 아직 멀었습니다. 이때 같은 약을 조금 더 주고 싶어지기 쉽습니다.
2016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가정에서 약을 줄 때 어떤 실수가 생기는지 살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같은 주제의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하는 연구입니다. 여기서는 용량 오류가 가장 흔했습니다.[5] 다만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경우만 다룬 연구는 아닙니다.[5]
같은 약을 더 먹이면 왜 안 되나요
체온이 완전히 안 내려가는 것은 정상입니다
2026년 독일 소아·청소년 발열 진료지침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권장 용량에서 2~4시간 안에 체온을 평균 0.9~1.85도 낮춥니다.[4] 해열제(열을 내리는 약)를 먹인 뒤에도 열이 어느 정도 남을 수 있습니다. 열이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약이 전혀 듣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2011년 임상보고에서 해열제의 목적을 체온 정상화가 아니라 아이의 불편 완화로 정리했습니다.[3] 그래서 약이 잘 들었는지는 체온보다 아이의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3]
정해진 간격과 하루 횟수를 그대로 지킵니다
한 번에 먹이는 양과 하루에 먹일 수 있는 횟수는 허가사항(식약처가 승인한 약의 사용 조건)에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성분마다 적어 두는 방식이 다릅니다.
| 성분 | 복용 간격 | 하루 횟수 |
|---|---|---|
| 아세트아미노펜 | “만 12세 이하의 소아: 다음 1회 권장용량을 4-6시간 마다 필요시 복용한다”[1] | “1일 5회 (75mg/kg)를 초과하여 복용하지 않는다”[1] |
| 이부프로펜 | 간격을 정한 문구가 없습니다[7] | “어린이는 다음 1회 용량을 1일 3-4회 경구투여한다”[7] |
| 덱시부프로펜 | “생후 6개월 이상의 소아 : … 4~6시간 간격으로 필요시에 복용하며”[2] | “1일 최대 4회(28mg/kg)를 넘지 않는다”[2] |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품목은 이 문구 뒤에 연령별 용량표를,[1][7] 덱시부프로펜 품목은 체중 1kg당 용량을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2] 표의 괄호 안에 있는 mg/kg은 허가사항이 정한 하루 총량의 상한을 나타내는 값이며, 보호자가 직접 계산할 값이 아닙니다.
확인한 이부프로펜 시럽 품목의 용법·용량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는 시간 간격이 따로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7] 허가사항에는 “1일 3-4회”라는 하루 횟수만 적혀 있습니다. 복용 간격은 처방전이나 약사의 안내를 따르세요.
덱시부프로펜(이부프로펜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허가사항이 따로 있는 별개 성분)에는 4~6시간 간격이 적혀 있지만 이부프로펜과 다른 성분입니다.[2] 이름이 비슷하다고 옮겨 쓰면 안 됩니다.
여기 적은 것은 확인한 세 품목의 문구입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품목마다 문구가 다릅니다. 실제로 지킬 기준은 지금 먹이는 제품의 설명서와 처방전에 적힌 것입니다.
간격을 당기거나 횟수를 늘리면 하루 총량이 허가사항이 정한 한도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각 성분의 하루 횟수는 앞의 성분 표에 적힌 대로입니다.[1][2][7]
1회 용량을 늘리는 것도 안 됩니다. 간격을 당기는 것이 하루 총량을 늘린다면, 1회 용량을 늘리는 것은 한 번에 들어가는 양을 한도 밖으로 밀어 올립니다.
가정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오류입니다
앞의 2016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가장 흔한 오류는 용량을 틀리는 것이었습니다. 약을 빠뜨리거나 다른 약을 먹이는 오류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먹이는 시각·경로·대상을 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5]
같은 연구에서는 여러 약을 함께 쓰는 경우, 병이나 지시·계산을 잘못 이해한 경우, 설명이 서로 어긋난 경우에 오류가 늘었습니다.[5]
약이 여러 가지라면 지시가 섞이기 쉽습니다. 먹인 시각과 양을 그때그때 적어 두세요.
그럼 무엇을 보나
먼저 아래 ‘약을 더 쓸 문제가 아닌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하나라도 있으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해당하는 것이 없다면, 체온을 다시 재는 대신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세요.
- 물이나 수유를 받아들이는가
- 놀거나 잘 수 있는가
- 깨웠을 때 반응이 평소와 비슷한가
열이 남아 있어도 아이가 전보다 편해 보인다면 해열제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3]
그래도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
아이가 계속 힘들어한다면 같은 약을 더 먹이지 말고 다음 방법을 확인하세요.
-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쓸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하세요. 소아 해열제로는 앞의 성분 표에 적은 세 성분이 쓰입니다.[1][2][7] 한쪽을 먹인 뒤 다른 성분을 쓸 수 있는지는 아이의 상태와 금기(그 약을 써서는 안 되는 경우)에 따라 달라집니다.
- 독일 지침은 아이가 계속 힘들어할 때 의사와 상의한 뒤 두 약을 번갈아 쓰거나 다른 해열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4] 밤중이라 어렵다면 다음 날 진료를 받으세요.
- 같은 지침은 두 약을 번갈아 쓸 때 약을 잘못 주어 과량이 될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4] 그래서 각 약의 간격은 따로 셉니다. 다른 성분을 썼다고 해서 원래 약의 다음 시각이 당겨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연령 기준부터 봅니다
세 성분은 허가사항에 적힌 연령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확인한 아세트아미노펜 건조시럽 한 품목은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미숙아, 신생아 및 3개월 이하의 유아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6]
확인한 이부프로펜 시럽 한 품목은 연령별 용량을 만 1~2세부터 적어 두었습니다. 같은 품목은 “만 2세 미만의 소아”가 복용하기 전에 의사·치과의사·약사와 상의하도록 적었습니다.[7]
확인한 덱시부프로펜 시럽 한 품목은 용법·용량을 “생후 6개월 이상의 소아”에 대해 적어 두었습니다.[2] 품목마다 문구가 다르니, 아이가 어리다면 임의로 바꾸지 말고 먼저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반드시 적어 둡니다
약을 먹인 시각과 양은 기억에만 맡기지 마세요. 농도(정해진 부피에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는 제품 겉면에 적혀 있습니다. 약을 먹일 때마다 다음 네 가지를 적어 두세요.
| 적을 것 | 예 |
|---|---|
| 시각 | 20:00 |
| 성분 이름 | 아세트아미노펜 |
| 제품 농도와 먹인 양 | 5 mL에 ○○ mg짜리를 ○ mL |
| 아이 체중 | 12 kg |
적어 두면 약을 몇 시에 먹였는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적어 둔 기록을 가까운 약국에 보여 주시면 성분과 먹인 양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약을 더 쓸 문제가 아닌 경우
다음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있으면 해열제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므로 진료가 우선입니다.
- 의식이 흐려지거나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몹시 졸려 하는 경우[8]
- 숨을 매우 빠르게 쉬거나 숨차 하는 경우[8]
- 경련(몸이 뻣뻣해지고 떨리는 발작)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경우[9]
- 몸의 한쪽에서만 일어나는 경련(국소 경련)[9]
- 목이 뻣뻣해 머리를 앞으로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9]
-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자반(피부 밑에 피가 번져 생긴 붉거나 보랏빛 반점)이 있는 경우[8]
- 물이나 젖을 거의 못 마시거나 소변이 뚜렷하게 줄어든 경우[9]
- 아이가 몹시 아파 보이는 경우[8]
독일 소아·청소년 발열 진료지침의 보호자용 판은 의식 저하, 호흡 곤란, 자반, 몹시 아파 보이는 모습을 경고 신호로 제시합니다.[8] 경련 두 항목과 목이 뻣뻣한 증상, 탈수 항목은 영국 NICE 지침에 나옵니다.[9]
NICE 지침에서는 목이 뻣뻣하면서 경련이 멈추지 않으면 세균성 뇌수막염을 의심합니다. 몸 한쪽에서만 일어나는 경련에 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단순헤르페스 뇌염을 의심합니다.[9] 그 밖의 경련도 처음 겪었다면 짧게 멎었더라도 진료를 받으세요.
NICE는 이 가운데 물이나 젖을 잘 못 마시는 상태와 소변량이 줄어든 것을 중간 위험 항목으로 두었습니다.[9] 위 목록에 해당하면 위험 단계를 집에서 가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어느 단계인지는 아이를 직접 본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경고 신호를 더 자세히 다룬 글은 해열제를 먹여도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요에 있습니다.
같은 보호자용 판은 보호자가 몹시 걱정되거나 판단이 서지 않는 것 자체를 경고 신호로 적어 두었습니다.[8] 목록에 없더라도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진료를 받으세요.
이 글이 다루지 않는 것
아래에 해당하면 이 글의 안내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 생후 3개월 미만이면 체온 자체가 진료 기준입니다. 독일 지침의 보호자용 판은 이 나이에 항문으로 잰 38도를 경고 신호로 적었습니다.[8] 어디에서 어떻게 재고 몇 도부터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는 해열제를 먹여도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요에 정리했습니다. 이 나이라면 그 글을 먼저 보시고, 판단이 서지 않으면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 기저질환(전부터 앓고 있던 병)이 있으면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세요.
- 처방전이나 제품 설명서에 다른 지시가 있으면 그쪽이 우선합니다.
- 이미 정해진 양보다 많이 먹였다면 시각과 양을 확인해 즉시 의료진에게 문의하세요.
간격이나 용량이 헷갈리시면, 먹이려는 약을 가지고 가까운 약국에 들러 확인받으세요.
#해열제#발열#과다투여
자주 묻는 질문
한 시간이 지났는데 열이 그대로예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권장 용량에서 2~4시간 안에 체온을 평균 0.9~1.85도 낮춥니다. 그래서 열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숫자보다 아이가 조금 편해졌는지를 보세요. 다만 의식이 처지거나 숨쉬기 힘들어하면 진료를 먼저 받으세요.
용량을 조금 늘려서 먹여도 되나요
안 됩니다. 1회 용량을 늘리면 한 번에 들어가는 양이 정해진 한도를 넘어갑니다.
그래도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면요
같은 약을 더 주는 대신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쓸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하세요. 지금까지 먹인 성분과 양이 적절했는지는 가까운 약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1]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챔프시럽(아세트아미노펜)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201206715, 일반의약품 (2026-08-27 확인)
- [2]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맥시부키즈시럽(덱시부프로펜)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201907915, 일반의약품 (2026-08-27 확인)
- [3]Sullivan JE, Farrar HC. Fever and Antipyretic Use in Children. Pediatrics. 2011;127(3):580-587. doi:10.1542/peds.2010-3852 (2026-08-22 확인)
- [4]Niehues T,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The Outpatient Management of Feve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Dtsch Arztebl Int. 2026;123:226-230 (2026-08-22 확인)
- [5]Parand A, et al. Carers' Medication Administration Errors in the Domiciliary Setting: A Systematic Review. PLoS One. 2016;11(12):e0167204 (2026-08-22 확인)
- [6]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세토펜건조시럽(아세트아미노펜)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201308957, 일반의약품 (2026-08-23 확인)
- [7]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어린이부루펜시럽(이부프로펜)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198601920, 일반의약품 (2026-08-27 확인)
- [8]DGKJ. Elternleitlinie zum Umgang mit Fieber bei Kindern und Jugendlichen (S3-Leitlinie Fiebermanagement 기반, AWMF-Registernr. 027-074), 보호자용 경고 신호(Warnzeichen) 항목 (2026-08-24 확인)
- [9]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Fever in under 5s: assessment and initial management. NICE Guideline No. 143. 2021 (권고 1.2.5~1.2.6 위험도 분류, 권고 1.2.18~1.2.21 특정 질환의 증상·징후, Table 2 traffic light system) (2026-08-23 확인)
글쓴이
강재현 약사
평택 열린온누리약국 약사. 약국에서 11년째 아이와 부모의 복약을 돌봐 왔습니다. 대한약사회·경기도약사회 대의원, 평택시약사회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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